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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든 스탠턴 - Start with why?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일을 계속해야 할까?

Insight · 관점
WAVA

반응이 없을 때, 시작한 이유와 지금의 방식을 구분해야 하는 이유

어떤일을 새로 시작했는데 아무도 관심을 보이지 않으면 생각보다 빨리 자신의 선택을 의심하게 됩니다. 시간을 들여 영상을 만들었는데 조회수가 나오지 않고, 글을 썼는데 읽는 사람이 거의 없고, 새로운 일을 시작했는데 기대했던 반응이 없다면 이런 생각이 들기 시작합니다. “내가 괜히 시작한 건 아닐까?” 이거 시간만 낭비하는거 아니야? 처음에는 반응이 없다는 결과만 아쉬웠을 뿐인데, 어느 순간 그 일을 시작한 결정 자체가 잘못된 것처럼 느껴집니다. 그런데 반응이 없다는 것이 정말 내가 시작한 이유까지 틀렸다는 뜻일까요?

저는 이럴 때 두 가지를 구분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내가 이 일을 시작한 이유가 여전히 중요한가? 그리고 지금 선택한 방식이 그 이유를 실현하는 데 효과적인가? 둘은 서로 연결되어 있지만, 반드시 같은 답을 갖는 질문은 아닙니다.

우리는 왜 결과가 없으면 선택부터 의심할까?

우리는 새로운 일을 시작하면 자연스럽게 어떤 결과를 기대합니다. 내가 만든 것을 누군가 봐주었으면 좋겠고, 그 일이 다른 사람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고, 가능하다면 돈과 기회로도 이어졌으면 합니다. 이런 기대가 잘못된 것은 아닙니다. 문제는 결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할 때 생깁니다. 우리는 종종 지금의 결과자체를 너무 빠르게 결론내어 버립니다. 반응이 좋으면 잘 시작한 일이고, 반응이 없으면 괜히 시작한 일이었다고 생각하는 것처럼 말입니다. 하지만 외부적인 결과가 알려주는 것과 그 결과만으로는 알 수 없는 것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어떤 영상의 조회수가 낮다면 그 영상이 충분한 사람에게 전달되지 않았을 수도 있고, 제목과 썸네일이 관심을 끌지 못했을 수도 있습니다. 주제 자체가 시청자의 고민과 맞지 않았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반면 그 영상을 만들게 된 이유가 자신에게 여전히 중요한지는 조회수 하나로만 판단할 수 없습니다. 현재의 결과는 지금 내 방식에 관한 정보를 줄 수 있지만, 내가 중요하게 여기는 이유까지 대신 결정해주지는 못합니다.

브랜든 스탠턴은 처음 생각했던 프로젝트를 그대로 완성하지 않았다.

‘휴먼스 오브 뉴욕(Humans of New York)’을 만든 브랜든 스탠턴의 이야기는 이 차이를 다시 한번 생각하게 만드는데요. 2010년, 시카고에서 금융업에 종사하던 그는 퇴사 후 뉴욕 거리에서 사람들의 사진을 찍는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처음 구상했던 것은 뉴욕 시민 1만 명의 사진을 모아 지도 위에 기록하는 일이었습니다. 도시를 살아가는 다양한 사람들의 모습을 사진으로 남기려 했던 것입니다. 그러나 처음부터 지금처럼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갖는 프로젝트였던 것은 아닙니다.

초반에는 매일마다 30~40장 정도의 사진을 올렸지만 아무도 봐주지 않았습니다. 그러다 거리에서 만난 사람들과 나눈 짧은 대화를 사진에 함께 담기 시작했고, 점차 사진 속 인물의 이야기가 중요한 부분이 되었습니다. 우리가 지금 기억하는 ‘휴먼스 오브 뉴욕’은 처음 구상했던 사진 지도와는 상당히 다른 모습으로 변한것입니다. 사진을 찍고 게시하는 과정에서 프로젝트는 조금씩 달라져 갔던 것 입니다.

저는 이 이야기를 단순히 끈기와 성공의 사례로만 바라보고 싶지 않습니다. 계속했기 때문에 반드시 성공했다는 교훈도, 반응이 없어도 무조건 버텨야 한다는 주장도 아닙니다. 오히려 중요한 것은 처음 계획했던 모습과 실제로 발전한 모습이 다르다는 사실입니다. 그는 사진을 찍는 일을 이어갔지만, 그 사진을 사람들에게 전달하는 방식과 프로젝트의 중심은 변화해 갔습니다. 이 사례에서 우리가 생각해볼 수 있는 것은 분명합니다. 어떤 일을 계속한다는 것이 처음 정한 방법을 끝까지 고수한다는 뜻은 아닐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나만의 이유는 지키되, 방식은 바꿀 수 있다.

우리는 한번 선택한 것은 왠만하면 계속 유지하고 싶어 합니다. 특히 그 일이 나에게 의미 있다면 쉽게 포기하고 싶지 않습니다. 그런데 때로는 그 마음 때문에 처음 선택한 방법까지 놓지 못합니다.

유튜브를 시작한 이유가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이야기를 전하기 위해서였다고 해보겠습니다. 그렇다면 중요한 것은 실제로 그 이야기가 필요한 사람에게 닿는 일일 것입니다. 영상이 너무 길다면 구성을 바꿀 수 있고, 설명이 어렵다면 더 친숙한 사례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전달하고 싶은 주제는 같아도 제목이나 표현 방법은 달라질 수 있습니다.

사업도 마찬가지입니다. 어떤 불편을 해결하고 싶어서 서비스를 만들었다면, 내가 처음 설계한 기능이 아니라 그 불편을 실제로 해결하는 것이 더 중요한 기준일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사용자들이 원하는 방식과 다르다는 사실이 확인된다면 제품의 형태를 바꿀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고 해결하려 했던 문제까지 반드시 포기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래서 중요한 것은 방식을 무조건 고집하는 태도가 아닙니다. 무엇이 여전히 나에게 중요하고, 무엇은 바꿀 수 있는지 스스로 구분하는 일입니다.

그렇다면 반응이 없어도 계속해야 할까?

여기서 한 가지 오해는 분명히 피하고 싶습니다. 시작한 이유가 중요하다는 말은 결과를 무시하라는 뜻이 아닙니다. 현실에서 아무것도 작동하지 않는데도 처음의 열정만으로 계속할 수는 없습니다. 시간과 돈에는 한계가 있고, 내가 감수할 수 있는 대가에도 경계가 있습니다. 때로는 노력을 줄여야 할 수도 있고, 다른 방법을 찾아야 할 수도 있습니다. 충분히 시도한 뒤에 멈추는 선택이 더 적절할 수도 있습니다. 다만 그 결정을 내릴 때는 내가 무엇을 확인했는지가 중요합니다. 계속하는 것이 언제나 옳은 것도 아니고, 그만두는 것이 언제나 실패인 것도 아닙니다. 중요한 것은 현재의 결과가 정확히 무엇을 말해주는지 제대로 구분한 뒤 결정하는 것입니다.

반응은 나를 평가하는 점수가 아니라 다음 선택을 위한 정보일 수 있다

우리는 조회수나 매출 같은 숫자를 쉽게 자기 자신에 대한 평가로 받아들입니다. “아무도 안 보는 것을 보니 내 이야기는 가치가 없나 보다.” “고객이 없는 것을 보니 내가 잘못된 일을 선택했나 보다.” 그러나 결과를 조금 다르게 읽으면 다음에 확인할 좋은 단서가 됩니다. 조회수가 낮다면 사람들에게 충분히 도달했는지 살펴볼 수 있습니다. 사람들이 들어왔다가 금방 떠난다면 처음 기대한 것과 실제 내용이 달랐는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런식으로 결과를 보기 시작하면 그 숫자는 내 선택을 대신 판정하는 기준이 아니라, 다음 시도에서 무엇을 조정할지 알려주는 근거가 됩니다. 그렇다고 모든 부정적인 결과를 단지 전달 방식의 문제로 해석해서도 안 됩니다. 충분한 시도와 관찰을 거친 뒤에는 해결하려는 문제나 이유 자체를 다시 검토해야 할 수도 있습니다. 외부의 반응은 외면할 대상도, 무조건 따라야할 판결도 아닙니다. 제대로 이해하고 판단해야 할 현실의 정보입니다.

저도 WAVA를 시작하며 같은 질문을 하고 있습니다

저 역시 이제 막 WAVA를 시작했습니다. 앞으로 얼마나 많은 사람이 보게 될지, 제 생각에 공감할지, 이 콘텐츠가 누군가의 실제 선택에 도움이 될지는 아직 모릅니다. 솔직히 이게 잘될 것이라는 확실한 증거도 없습니다. 그래서 저 자신에게도 계속 묻게 됩니다. “이 시간을 계속 쓰는 것이 맞을까?” “내가 괜히 시작한 것은 아닐까?”

하지만 지금 당장 큰 결과가 없다는 이유만으로 이 일을 시작한 이유까지 잘못됐다고 말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제가 WAVA를 시작한 것은 사람들이 남들이 정한 답만 따라가기보다 자신의 삶에서 정말 중요한 이유와 기준을 발견하고, 그것을 바탕으로 자신이 원하는 삶을 만들어갈 수 있도록 돕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그 이유가 지금도 중요하다는 것은 제 스스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반면 제 이야기를 전달하는 방식이 좋은지는 아직 더 확인해야 합니다. 어떤 주제가 사람들에게 실제로 도움이 되는지, 무엇이 어렵게 느껴지는지, 어떤 표현이 제 의도와 다르게 전달되는지는 앞으로 현실의 반응을 통해 알아가야 할 것입니다. 그 과정에서 콘텐츠의 형식이나 주제의 접근 방식이 달라질 수도 있습니다. 저는 그것을 처음의 선택이 틀렸다는 증거로만 받아들이고 싶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중요한 내가 시작한 이유에 더 가까워지기 위해 방법을 수정하는 과정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바꿔야 할 것은 이유일까, 방식일까?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일을 계속하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불안하고, 시간을 낭비하는 것 같고, 다른 선택을 했어야 했나 싶을 수도 있습니다. 그럴 때 저는 무조건 버티라고 말하고 싶지 않습니다. 대신 포기할지 말지, 결정하기 전에 두 가지 질문을 나누어 보세요.

나는 왜 이 일을 시작했는가? 그리고 지금 제대로 되지 않고있다면, 이것이 나의 이유인가, 아니면 그것을 실현하려는 방식이 문제인가? 내 이유가 더 이상 중요하지 않다면 멈추거나 새로운 방향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유는 여전히 중요하고, 지금의 방식만 충분히 작동하지 않는 것이라면 다른 방법을 시도할 여지가 남아 있습니다. 결과가 없다는 사실은 중요합니다. 그러나 그 사실 하나로 내가 시작한 이유까지 틀렸다고 결론 내릴 필요는 없습니다. 내 이유는 지키되, 방식은 현실을 보며 바꿔나가는 겁니다. 저도 계속해서 제 선택을 계속 확인해나가보겠습니다.

여러분이 자기 삶의 이유를 발견하고, 진정 원하는 삶을 만들어가는 과정에 제가 함께하겠습니다.